한 번은 가보고 싶은 길이 있습니다. 벼르고 벼르다가도 못 가게 되면 그다음은 포기가 아니라 심장이 화끈거리는 안달이 납니다. 가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.
통영바람문학은 이런 우리의 마음을 담고 첫 돛을 올렸습니다. 자축 대는 걸음을 뗐지만 가야 할 길을 정했으니 두렵지 않습니다. 혼자가 아니니 더욱 그렇습니다.
얼마를 고민하고 벼른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. 묵묵하게 글을 쓰고, 내어 보이고,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습니다. 서로서로 합평하며 함께하는 귀한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. 바람 선생님들과의 시간을 보내면서 오롯이 남아 있는 사랑과 봉사의 글쓰기는 자신을 치유하고, 가족을 치유하고, 나아가서는 통영바람문학회의 편안한 상담소가 되었습니다.
이 책을 내면서 웃음이 넘치고, 진지한 시간을 함께한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. 첫 책을 내게 되어 너무나 복받치는 마음입니다. 혼자 가는 힘든 길이 아닌, 여러 선생님과 훈훈하고 상큼한 문학의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2023년 10월 25일
통영바람문학회 회장 정소란